16년 전 친구에게 욕설 문자를 했던 것에 너무 깊은 죄책감을 가집니다.
20대 중반이 된 지금 어린시절 친구에게 했던 욕설이 마음 깊이 죄책감으로 남아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오게되었는데요.
학교에서 당하는 왕따, 소외감
그리고 부모님의 끊임없는 공부 압박
갑자기 바뀐 환경 때문에 12살의 저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월화수 영어학원, 화목토 수학학원, 그와중에 학습지
그 무엇 하나도 제대로 숙제를 할 시간이 없었고
숙제를 못해가면, 학원이 끝날때까지 남겨저 공부를 해야했고
부모님이 용돈을 주지 않아, 200,300원 하던 불량식품 먹으며 저녁을 때웠습니다.
그렇게 늦게 집에 가면, 학습지를 해야했고, 못하면 엄마한테 맞아야 했어요.
한번은 너무 많이 맞아 몽둥이가 부러졌고, 팔에는 피멍이 들어, 학교에서 가정폭력을 의심했죠.(사실 가정 폭력 맞죠)
그래서 어떻게든 안 맞고, 안 굶고 버텨야 하기에,
학원가는 버스안에서 친구의 답지를 베꼈습니다.
친구는 똑똑하기도하고, 착해서, 그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저에게 자기가 푼 문제집을 다 보여줬어요.
어느날 친구가 답지를 안 보여주겠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조급해진 저는 친구에게 화가 났죠. 제가 잘못된 걸 알면서도, 친구가 야속하더군요. 난 오늘도 4시부터 10시까지 학원에 갇히고, 집에가면 또 학습지를 못해서 맞겠구나...
그래서 며칠 후 친구에게 장문의 욕설을 보냈습니다. 나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너는 공부 잘해도 소용없다, 인성이 쓰레기다, 니가 키우는 개도 너 처럼 성격이 거지같다 등등' 이런식으로 인격 모독적인 글을 ,5통 보냈죠...그 문자를 보내는 중에는 이게 나쁘다고 생각도 못하고 그냥 그 친구가 미웠습니다.
그리고 2021년 3년전, 인스타로 그 친구가 저에게 DM을 보냈습니다.
"그 때 그 문자 니가 보낸거니?" 이렇게요...
제 대학졸업 발표 날이었고, 축하받는 날에 딱 그런 문자를 보았어요. 순간 철렁했습니다. 아 내가 보낸 말들이 다 나에게 돌아오는구나.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상처를 줬구나. 처음엔 당황했지만, 기억을 곱씹어 보니, 제가 참 못됐었더군요.
저에게 어린시절 상처가 있건 말건, 그 친구는 저의 못된 말들만 기억할테니까요.
그리고 정말 미안했습니다. 정말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장문의 사과 문자도 보냈어요.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답장도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조금 우울한 날이 있으면 계속 그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가족들은 옛날 일이다, 어린 시절 철없던 행동이다 이러는데,
글쎄요.. 제 철없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십년 넘게 아프게한 상처가 되었다는게 참 미안하더라구오.
저는 단 한번도 누군가를 괴롭힌 적 없다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흠 없는 사람 없다지만, 그냥 제가 티비에 나오는 학교 폭력 가해자같은 쓰레기로 느껴져 잠이 안 옵니다.
답장도 없는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2번이나 보냈어요.
차라리 저에게 욕을 해줬으면 싶어요.
제가 너무 과하게 죄책감에 시달리는 걸까요?
아니면, 그 시절 힘들었던 유년기에 기억이 여전히 저를 괴롭히는 걸까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로 이사를 오게되었는데요.
학교에서 당하는 왕따, 소외감
그리고 부모님의 끊임없는 공부 압박
갑자기 바뀐 환경 때문에 12살의 저는 너무나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월화수 영어학원, 화목토 수학학원, 그와중에 학습지
그 무엇 하나도 제대로 숙제를 할 시간이 없었고
숙제를 못해가면, 학원이 끝날때까지 남겨저 공부를 해야했고
부모님이 용돈을 주지 않아, 200,300원 하던 불량식품 먹으며 저녁을 때웠습니다.
그렇게 늦게 집에 가면, 학습지를 해야했고, 못하면 엄마한테 맞아야 했어요.
한번은 너무 많이 맞아 몽둥이가 부러졌고, 팔에는 피멍이 들어, 학교에서 가정폭력을 의심했죠.(사실 가정 폭력 맞죠)
그래서 어떻게든 안 맞고, 안 굶고 버텨야 하기에,
학원가는 버스안에서 친구의 답지를 베꼈습니다.
친구는 똑똑하기도하고, 착해서, 그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저에게 자기가 푼 문제집을 다 보여줬어요.
어느날 친구가 답지를 안 보여주겠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조급해진 저는 친구에게 화가 났죠. 제가 잘못된 걸 알면서도, 친구가 야속하더군요. 난 오늘도 4시부터 10시까지 학원에 갇히고, 집에가면 또 학습지를 못해서 맞겠구나...
그래서 며칠 후 친구에게 장문의 욕설을 보냈습니다. 나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너는 공부 잘해도 소용없다, 인성이 쓰레기다, 니가 키우는 개도 너 처럼 성격이 거지같다 등등' 이런식으로 인격 모독적인 글을 ,5통 보냈죠...그 문자를 보내는 중에는 이게 나쁘다고 생각도 못하고 그냥 그 친구가 미웠습니다.
그리고 2021년 3년전, 인스타로 그 친구가 저에게 DM을 보냈습니다.
"그 때 그 문자 니가 보낸거니?" 이렇게요...
제 대학졸업 발표 날이었고, 축하받는 날에 딱 그런 문자를 보았어요. 순간 철렁했습니다. 아 내가 보낸 말들이 다 나에게 돌아오는구나.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깊은 상처를 줬구나. 처음엔 당황했지만, 기억을 곱씹어 보니, 제가 참 못됐었더군요.
저에게 어린시절 상처가 있건 말건, 그 친구는 저의 못된 말들만 기억할테니까요.
그리고 정말 미안했습니다. 정말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장문의 사과 문자도 보냈어요.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답장도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조금 우울한 날이 있으면 계속 그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가족들은 옛날 일이다, 어린 시절 철없던 행동이다 이러는데,
글쎄요.. 제 철없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십년 넘게 아프게한 상처가 되었다는게 참 미안하더라구오.
저는 단 한번도 누군가를 괴롭힌 적 없다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흠 없는 사람 없다지만, 그냥 제가 티비에 나오는 학교 폭력 가해자같은 쓰레기로 느껴져 잠이 안 옵니다.
답장도 없는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문자를 2번이나 보냈어요.
차라리 저에게 욕을 해줬으면 싶어요.
제가 너무 과하게 죄책감에 시달리는 걸까요?
아니면, 그 시절 힘들었던 유년기에 기억이 여전히 저를 괴롭히는 걸까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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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상대에게 느끼는 감정과 해석은
제각각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입장에서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객관적 판단과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갖기 위한 성숙이 필요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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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 할수록 주관성이 높고
미성숙에 비례하여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지난 어린 시절은
미성숙한데다 환경이 어려워
더욱 상처가 많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다시 같은 상황을 제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적 성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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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미숙한 부분을 잘 들여다 보시고
바른 성격과 관계 방식을 갖도록
개선하고 스킬을 배우시면
훨씬 건강하게 지내게 될겁니다.
친구에게 사과한 것은 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