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장애란? 신경성식욕부진증ㅡ거식증의 심리 / 신경성폭식증-대식증의 심리

식사장애의 원인?

신경성 식욕부진?

신경성 폭식증?

거식증의 심리적 원인

식사장애는 통제의 문제입니다. 통제라는 심리적 과제는 항문기에 형성되는데 대표적인 경험이 배변 훈련입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통제하느냐 부모가 통제하느냐의 문제로서 건강하게 과제를 성취되는 경우는 자율성을 획득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 할 경우에는 수치심이 형성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 분리-개별화의 과제도 중요한데 아이는 원래 엄마와 붙어 있어서 너와 나의 경계가 불분명한 존재였다가 1-3세에서 엄마와 자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엄마와 자신을 떼어내는 작업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사춘기에 이르면 다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정체감의 형성 시기에 와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되었을 때에 아직 엄마로부터 분리되지 못한 자기를 발견케 됩니다. 식사 장애는 엄마로부터 심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못한 사람들이 자기를 찾는 행위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공감해 주지 않고 강요만 하는 엄마를 자기의 신체에 내면화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엄마에 대한 분노는 내면화된 엄마인 자기 몸을 향하면서 자기 몸을 혹사시키는 방법으로 금식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지 않으려는 것은 자기 몸으로 내면화되어 있는 어머니 표상의 성장을 막고 심지어 파괴하려는 무의식적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강요하고 당신의 뜻대로만 살게하는 엄마를 제거하는 방법도 결국 자기 몸을 마르게 해서 스스로 죽는 방법으로 표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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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의 심리적 원인

폭식증의 경우도 항문기 시기의 과제와 관련되며 폭식증에서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게 됩니다. 구토는 단순히 살찌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 외에도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신체 이미지를 깨지 않으려 한다면 신경성 식욕 부진증과 같이 안 먹어야 말이 될 텐데 폭식증의 경우에는 과도하게 먹는 것이 일차적으로 증상이 되고 있습니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폭식증은 정신 역동적으로 해석하면 엄마에 대한 양가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이 엄마라는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상관계이론가 위니캇이 사용한 용어 과도기적 대상(중간대상)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3세쯤에 엄마와 분리-개별화를 이루어 나갈 때 엄마와 급작스럽게 분리될 수 없으니 엄마의 대체물인 다른 대상을 통해 분리를 수월하게 하는데 이러한 대상을 가리켜 과도기적 대상이라고 합니다.

실제 어린이들에겐 베게, 담요, 인형 등이 이러한 과도기적 대상이 됩니다. 폭식증 환자에게는 엄마를 대신할 과도기적 대상이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커서도 과도기적 대상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들이 있는데 애호품이 그런 것이고 어떤 학자는 종교가 과도기적 대상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엄마와 분리되기 바로 전에는 양가감정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양가감정은 엄마에게 버림받고 엄마를 잃을 것 같은 유기 공포와 엄마에게 먹혀 버려서 자기 존재가 사라질 것 같은 삼킴 공포의 양극단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엄마를 수용하면 그 엄마가 나를 좌지우지할 것 같고 그렇다고 엄마를 거부하면 엄마가 없어질 것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폭식증 환자는 이러한 정신 역동적 문제를 폭식과 구토로 재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폭식증 환자는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며 마치 자기가 음식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다는 통제의 환상을 갖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엄마가 만만하지 않았던 것처럼 현재도 사실 음식에 매어 있고 폭식증 증상에 지배당하는 존재입니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취약성이어서 지금 음식으로 문제를 반복해도 근본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ㅡ최병헌의 정신병리 중에서 ㅡ